수상작
『인간들의 가장 은밀한 기억』 (엘리, 2022)
천재로 추앙되었다가 처참하게 공격받고 사라진 작가 T.C. 엘리만과 그가 남긴 위대한 소설 『비인간적인 것의 미로』를 쫓는 또 한 명의 작가 디에간의 여정을 그린다. 작가 엘리만은 작품을 발표한 직후 ‘흑인 랭보’라는 격찬을 받지만 표절 의혹이 제기된 뒤 몰락하고 사라진다. 미스터리 형식으로 속도감 있게 전개하면서 문학과 삶에 대한 고민을 담은 소설이다.
모하메드 음부가르 사르
1990년 세네갈에서 태어나 고등학교까지 프랑스어로 정규 교육을 받았다. 프랑스로 건너간 뒤 파리의 사회과학고등연구원에서 수학했고, 박사학위 논문을 중단하며 글을 쓰기 시작했다. 이후 『둘러싸인 땅(Terre ceinte)』(2015)을 시작으로, 『합창대의 침묵(Silence du choeur)』(2017), 『순수한 인간들(De purs hommes)』(2018)을 발표했다. 『인간들의 가장 은밀한 기억(La plus secrète mémoire des hommes)』(2021)은 그의 네 번째 장편소설로, 2021년 공쿠르상을 수상했으며 38개의 언어로 번역되었다. 그는 세네갈 대통령으로부터 국가 공로 훈장을 받았다.
윤진
아주대학교와 서울대학교 대학원에서 프랑스 문학을 공부했으며, 프랑스 파리 3대학에서 박사 학위를 받았다. 전문 번역가로 활동 중이다. 옮긴 책으로 르죈의 『자서전의 규약』, 마슈레의 『문학생산의 이론을 위하여』, 라클로의 『위험한 관계』, 베르나노스의 『사탄의 태양 아래』, 졸라의 『아소무아르』, 유르스나르의 『알렉시 ‧ 은총의 일격』, 알베르 코엔의 『주군의 여인』, 뒤라스의 『태평양을 막는 제방』, 『물질적 삶』, 프루스트의 『질투의 끝』, 『알 수 없는 발신자』, 베르트랑의 『밤의 가스파르』, 킴 투이의 『루』, 『만』, 『앰』, 시몬 베유의 『중력과 은총』, 바타유의 『에로스의 눈물』, 음부가르 사르의 『인간들의 가장 은밀한 기억』 등이 있다.
포스트-콜로니알 문학의 디아스포라
모하메드 음부가르 사르의 『인간들의 가장 은밀한 기억』은 울림 깊은 문체와 진정한 작품을 찾고자 하는 진솔한 열의로 그윽이 타오르면서, 유럽 중심의 보편 문학 속에서 유랑하는 제3세계 문학의 애잔한 운명 속으로 깊숙이 진입한다. 피식민지인 억눌리고 뒤틀린 표정을 정직하게 드러내면서 이 작품은 숙명을 넘어 참다운 실존의 가능성을 찾아가는 인물들의 뜨거운 모험을 독자에게 선사하니, 한국독자들 역시 유사한 상황을 되새기면서 언어와 정신과 문학의 공평하고도 참다운 소통을 궁리하는 귀중한 체험을 하게 될 것이다.
- 부천 디아스포라 문학상 심사위원회